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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전 잠재운 KT, 창원행 티켓 끊다…허훈·배스·하윤기 맹활약

프로농구 수원 KT가 적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의 화력을 잠재우며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로 향한다. KT는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PO(5전 3승제) 4차전에서 현대모비스를 93-80으로 제압,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상위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KT가 4강 PO에 오른 건 구단 역사상 8번째의 일. 동시에 2021~22시즌 이후 2년 만의 일이기도 하다. 특히 KT가 PO 하위 라운드서 상위 라운드에 진출한 건 지난 2013~14시즌 이후 10년 만이다. 허훈은 3쿼터 막바지 오른 손가락 통증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4쿼터 바로 복귀해 3점슛 4개 포함 22점 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패리스 배스(33점 17리바운드 5스틸) 하윤기(16점)의 든든한 활약도 여전했다. 반면 현대모비스의 여정은 6강 PO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전력상 우위인 KT를 상대로 트랜지션과 날카로운 외곽포를 뽐냈지만, 경기 막바지 턴오버와 개인 파울 관리에 실패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케베 알루마의 무리한 3점슛 역시 옥의 티 중 하나였다.이우석이 3점슛 6개 포함 28점으로 홈팬들 앞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이 밖에 알루마(10점 8리바운드 5스틸) 게이지 프림(9점) 김국찬(6점) 장재석(8점) 등이 분전했다. 두 팀은 1쿼터부터 화력전을 벌였다. 지난 3차전에서 전반에 단 1개의 3점슛을 합작한 두 팀이었는데, 이날은 1쿼터에만 10개의 외곽포를 주고받았다. 특히 이우석은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야투 성공률 100%로 뽐내며 KT를 압박했다.KT 역시 한희원의 3점슛, 배스의 연속 득점으로 끈질긴 추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쿼터 막바지 박무빈의 득점을 막지 못하며 재차 4점이라는 격차가 이어졌다.2쿼터에도 트랜지션을 주고받는 양상이 반복됐다. 서로의 턴오버를 놓치지 않은 날카로운 공격이 오갔다. 현대모비스에선 여전히 선수들의 고른 득점이 나왔다면, KT에선 배스의 연속 10점이 눈길을 끌었다.배턴을 넘겨받은 건 허훈이었다. 그는 2쿼터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서 정확한 정면 3점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도 프림의 포스트 플레이로 재차 리드를 가져왔다.프림은 2분 51초를 남겨두고 에릭을 상대로 공격자 파울을 유도했으나, 심판은 정상 플레이로 간주했다. 프림은 이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가, 테크니컬 파울을 받기도 했다. 현대모비스의 집중력이 떨어진 것도 이 시점이었다. 불타올랐던 외곽슛은 다소 잠잠해졌고, 턴오버와 개인 파울이 쌓이며 고전했다. KT의 압박 수비에 대해 활로를 찾지 못했다.함지훈이 정면 3점슛으로 흐름을 살리는 듯했지만, 쿼터 막바지 수비 중인 김국찬이 이현석의 스크린을 피하는 과정에서 충돌했다가 대해 U파울이 선언됐다. 김국찬은 공격에선 라인을 밟아 허무하게 턴오버를 내주기도 했다. KT는 허훈의 3점슛과 문성곤의 자유투 득점으로 2쿼터를 50-46으로 앞선 채 마쳤다. 3쿼터엔 저득점 양상이 이어졌다. KT의 수비는 여전했고, 현대모비스는 알루마의 무리한 3점슛이 모두 림을 외면했다. KT에선 배스가 리딩 능력까지 뽐내며 여유롭게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공격에선 잠잠했던 문성곤마저 우중간 3점슛을 꽂아 넣기도 했다.현대모비스의 희망은 이우석이었다. 그는 3쿼터 1분 58초를 남겨두고 이날 경기 5번째 3점슛을 터뜨리며 재차 추격의 끈을 잡았다. 최진수의 속공 득점까지 나오자, 두 팀의 격차는 다시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이어 KT에 악재가 터졌다. 허훈이 40초를 남겨둔 시점에서 레이업을 올려놓은 뒤, 오른 손가락 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교체 사인을 냈다. 어수선한 3쿼터 막바지, KT의 마지막 공격은 실패했다. KT의 7점 리드로 시작한 4쿼터, 양팀 선수들은 초반부터 혼신을 다하는 수비를 주고받았다. 어느 한 팀이 크게 치고 나가지 못하는 양상이었다.이어 또 다른 변수는 프림과 배스의 신경전이었다. 두 선수는 대화를 주고받더니,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프림이 벤치로 향했다면, 배스는 냉정을 되찾고 다시 공격력을 뽐냈다. 이어 허훈은 5분 20초를 남겨두고 장거리 3점슛을 터뜨리며 재차 10점 리드를 만들었다. 현대모비스의 추격이 이어지자, 그는 자유투를 유도하며 재차 찬물을 끼얹었다. 쐐기를 박은 건 배스였다. 그는 스틸 이후 투 핸드 덩크를 터뜨리더니, 1분 33초를 남겨두고는 알루마를 상대로 앤드원 플레이에 성공하며 환호성을 내질렀다.4강 PO에 오른 KT는 오는 16일 창원체육관에서 정규리그 2위 창원 LG와 1차전을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4.04.1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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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올리는 일만 남았다" 서서히 제 궤도 오르는 허훈, '봄농구' 정조준

“이제 끌어올리는 일만 남았습니다.”프로농구 수원 KT 에이스 허훈(29)이 플레이오프(PO) 무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종아리 부상 여파로 여전히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지만 빠르게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 팀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그는 “경기를 뛸 때마다 쏟아부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 반드시 올라올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허훈은 지난 1월 초 왼쪽 종아리 근막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군 전역 후 팀에 적응하다 코뼈가 골절된 데 이은 또 다른 부상 악재였다. 회복이 생각보다 더뎌지면서 2월 말에야 돌아왔다. 복귀 후엔 기복이 심했다. 야투율이 10~20%대에 그친 경기가 적지 않았다. 통증이 남아 있던 데다 재발 위험이 큰 부상이다 보니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허훈은 “이제 통증은 없다. 완전히 좋아졌다”며 미소를 지었다. 부상 여파는 이제 완전히 털고 오롯이 경기 감각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뜻이다. 그는 “재발 위험이 큰 부상이라고 해서 소극적이었지만, 이제는 재발 걱정을 내려놨다. 꾸준히 뛰면서 끌어올리는 일만 남았다”고 했다.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원정경기는 그의 경기 감각이 올라오고 있음을 보여준 경기였다. 이날 허훈은 28분 57초간 3점슛 3개 포함 23점을 터뜨렸다. 이날 상대가 추격의 불씨를 지필 때마다 번번이 찬물을 끼얹으며 존재감을 발휘했다.실제 허훈은 이날 1쿼터 과감한 돌파에 이은 연속 레이업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상대가 곧바로 쫓아오자 외곽포와 2점슛을 잇따라 터뜨리며 격차를 벌렸다. 이날 패장 전희철 SK 감독은 “1쿼터부터 주도권과 흐름을 내준 게 패인이었다”고 돌아봤는데, 그 중심에 허훈이 있었다. SK가 기세를 끌어올릴 때마다 흐름을 끊은 것도 허훈이었다. 2쿼터 자밀 워니가 외곽포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리자 허훈도 똑같이 3점포로 응수해 기세를 꺾었다. 3쿼터 후반 배스의 패스를 외곽포로 연결해 20점 차로 격차를 벌린 순간은 사실상 이날 승기를 KT에 기운 순간이기도 했다. 결국 이날 KT는 SK를 99-80으로 완파하고 정규리그 3위를 확정했다. 시즌 내내 공존 이슈가 있던 허훈과 배스(41점)가 나란히 폭발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성과이기도 했다.무엇보다 허훈이 여전히 몸을 끌어올리고 있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남은 기간 제 궤도에 올랐을 때의 경기력에 더 많은 기대를 걸어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송영진 KT 감독도 순위 확정과 무관하게 잔여 경기에도 허훈을 출전시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봄농구 최대 무기가 될 수 있는 '돌아온 허훈'을 앞세워 PO 무대에서 높은 곳까지 오르겠다는 각오다.그동안 PO에 무대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허훈도 의지가 남다르다. 그는 “그동안 아쉽게도 PO 성적이 안 좋았다. 이번 시즌 의지는 그래서 더 남다를 거 같다”며 “누구보다 간절하고,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번에도 충분히 자신 있다. PO에서는 좋은 몸 상태에서 상대와 붙어 보고 싶다”고 했다.잠실=김명석 기자 2024.03.27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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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완전체 송골매 무섭네...'양홍석 20점' LG, KT 잡고 2위 싸움 불씨 살렸다

프로농구 창원 LG가 수원 KT를 꺾고 막판 2위 경쟁에 불을 붙였다.LG는 3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KT와 원정 경기에서 75-6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28승 17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3위 그대로였으나 2위 KT와 승차를 1.5경기까지 줄여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 경쟁 가능성을 살려냈다. 반면 7연승을 이어가다 2일 부산 KCC에 일격을 당한 KT는 연패를 당하며 2위 사수에 경고등이 켜졌다.원주 DB의 정규리그 우승이 유력한 가운데 이날 경기는 2위 주인공을 가릴 수 있는 맞대결이었다. 경기 전부터 분위기는 최근 연승을 거둔 LG가 앞섰다. 전날 부산 원정에서 지고 돌아온 송영진 KT 감독은 지친 선수단을 걱정하면서 "중요한 날이다. 선수들도 아드레날린이 솟지 않을까"라고 격려했다. 하지만 그는 부상에서 돌아온 허훈의 출전 시간에 한계가 있다 했고, 골 밑을 맡아줘야 할 하윤기도 지쳐있다고 염려했다.LG 선봉에는 양홍석이 섰다. 경기 전만 해도 조상현 감독은 "양홍석이 햄스트링이 안 좋아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국가를 대표해 다녀왔는데 안타깝다. 더 큰 무대(플레이오프)가 있으니 관리해줄 생각"이라고 우려했다. 기우였다. 이날 양홍석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20점 8리바운드를 터뜨리며 활약했다. 통산 리바운드 개수도 2000개(역대 29번째) 고지를 넘어섰다. 공격에서는 코트 위 사령관 이재도가 힘을 보탰다. 이재도는 이날 3점슛 2개를 포함해 14점 9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노련한 리드는 물론 외곽에서 과감히 슛을 시도, 연이어 꽂아 넣었다. 수비에서는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유기상의 활약도 돋보였다. 유기상은 이날 수비에서는 상대 에이스 허훈을 마크해 그를 단 10득점으로 묶었고, 공격에서는 3쿼터 결정적인 순간에 3점슛 2개를 연달아 터뜨리는 등 10득점으로 활약했다.KT는 부상에서 복귀하고 3경기째 출전한 에이스 허훈이 12점, 센터 하윤기가 14점, 마이클 에릭이 10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득점왕 경쟁 중이던 패리스 배스가 꽁꽁 묶였고, 끝내 흐름을 가져오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를 헌납했다.LG는 지친 KT를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리드를 점했다. 장거리 원정 이동으로 지친 KT 선수단은 리바운드 싸움과 야투 집중력 모두 LG에 밀렸다. LG는 1쿼터 팀 리바운드 14개(KT 9개)로 골 밑을 선점하며 흐름을 잡았다. 반면 KT가 자랑하던 '주포' 배스는 1쿼터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KT는 2쿼터 들어서야 배스가 제대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배스는 연속 득점을 거두며 허훈과 함께 추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양홍석을 중심으로 리바운드 우위(전반 26-19)를 지켜낸 LG는 KT가 연달아 턴오버를 남발할 때 놓치지 않고 차곡차곡 득점으로 살려냈다.LG는 3쿼터부터 승기를 굳히기 시작했다. 2쿼터 추격을 이끈 배스가 빠진 사이 이재도와 유기상을 주축으로 한 백코트 라인이 외곽포를 잇달아 가동했다. 두 사람은 4개의 3점슛을 포함해 15점을 합작, LG의 리드를 벌리는 주역이 됐다. LG는 양홍석이 4쿼터 초반 3점슛을 더해 팀 10개째 석점슛을 채웠다. 그는 이어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겨놓고도 득점을 추가, 개인 20점 째를 채웠다. 베테랑 이관희도 경기 종료 직전 3점슛 두 개를 연달아 터뜨려 이날 승리에 마지막 쐐기를 박았다.한편 안양에서는 허리뼈(요추) 부상에서 65일 만에 돌아온 렌즈 아반도가 고양 소노를 상대로 안양 정관장의 10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28일 소노전에서 치나누 오누아쿠의 파울로 3, 4번 요추 골절 및 손목 인대 염좌, 뇌진탕 소견을 받았던 그는 이날 복귀해 경기 전 오누나쿠의 사과도 받았다. 코트 위로 돌아온 그는 17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 1블록 만점 활약을 펼치며 소노를 압도했다. 부상 전 보여준 특유의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3점슛에 스틸, 블록슛까지 성공해 부활을 알렸다. 아반도를 앞세운 정관장은 92-87로 승리, 길었던 최근 10연패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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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2위 싸움 맞대결...송영진 감독 "중요한 날" 조상현 감독 "순리대로"

"중요한 날이다. 선수들도 아드레날린이 솟지 않을까."(송영진 수원 KT 감독)"순리대로 간다." (조상현 창원 LG 감독)프로농구 KT와 LG가 2위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KT와 LG는 3일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위 KT와 3위 LG의 승차는 2.5경기. 맞대결 결과에 따라 1.5경기로 좁혀지면 순위 경쟁에 불이 붙고, 3.5경기로 좁혀지면 사실상 순위 싸움이 끝난다.중요한 맞대결인 만큼 2위 KT는 수성 의지가 강하다. 다만 전날 부산 KCC와 맞대결 후 이틀 연속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게 변수다.송영진 KT 감독은 3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오늘은 중요한 날이다. 선수들도 아드레날린이 솟지 않을까 싶다"며 "KCC전에서 이기고 왔다면 좀 더 좋은 분위기에서 할 수 있었을텐데 아쉬운 감은 있다. 그래도 오늘 최선을 다하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드는 만큼 1군 선수단의 컨디션이 성한 팀을 찾아보기 어렵다. KT 역시 골 밑을 맡아주던 하윤기가 체력적으로 흔들리고, 부상에서 돌아온 허훈은 이제야 출전 감을 조율 중이다. 송영진 감독은 "윤기가 계속 30분 이상 뛰고 있다. 외국인 선수와 매치업이 이어지는데, 본인도 노력 중이지만 많이 밀린다"며 "허훈은 몸 상태는 거의 다 회복된 것 같다. 다만 선수 본인이 약간 불안해하는 듯 하다. 플레이할 때 조금 조심해서 하는 게 느껴진다. 팀 입장에서도 앞으로 일정(플레이오프)이 더 중요하다. 출전 시간을 아낄 수 있으면 아끼고, 몸 상태를 더 좋게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자 한다"고 예고했다. 한편 조상현 LG 감독은 순위 싸움이라고 무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전했다. 조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서울 SK와 마지막까지 가는 순위 싸움 끝에 최종 2위를 지켜낸 바 있다.조 감독은 "순리대로 가겠다. 잘 될 거다. 오늘이 가장 중요한 것 같고, 다음 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과 KT전이 남았다. 그때까지 상황을 보고 (2위 탈환이 가능하다면) 끝까지 가볼 생각"이라며 "누구한테 기회를 더 준다거나 그런 일은 없다. 순리대로 가고, 코트에서 열심히 뛰는 선수들에게 계속 출전 시간을 부여할 것"이라고 답했다.LG는 최근 1옵션 아셈 마레이가 복귀하면서 숨통이 트인 상황. 다만 풀 타임 출전은 아니다. 조상현 감독은 "오늘도 선발이 아닌 교체로 나선다. 선수 본인도 미팅에서 '벤치에서 경기 상황을 조금 보고 코트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출전 시간 같은 건 선수에게 맡긴다. 본인이 최대한 뛰어보고, 교체 사인을 내면 바로 바꿔주고, 괜찮아지면 또 내보내겠다. 선수의 컨디션을 (플레이오프에 맞춰) 끌어올리는 게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조상현 감독으로서는 마레이 관리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LG는 2위에 오르고도 4강 플레이오프에서 SK에 패했다. 마레이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대체 외인으로 레지 페리를 영입했으나 손발을 맞추지 못하고 끝내 SK에 패했다. 2년 연속 외인 부상에 아쉬움은 없을까. 조 감독은 "이게 내 복"이라고 쓴 웃음을 짓더니 "긍정적으로 보겠다. 마레이나 단테 커닝햄이 일찍 부상당한 편이다. 정상적으로만 복귀하면 플레이오프에서 우리 선수들이 어느 팀을 만나도 끝까지, 어려운 상대가 돼 물어뜯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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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양] 김승기 소노 감독 “3쿼터까지만 했으면…” 송영진 KT 감독 “모두 자신감 있는 모습”

프로농구 고양 소노와 수원 KT가 시즌 5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소노는 3연패, KT는 2연승으로 분위기가 엇갈린다. 김승기 소노 감독은 반전을 바라고, 송영진 KT 감독은 흐름을 이어가고자 한다.소노와 KT는 5일 오후 7시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리는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를 앞둔 두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소노는 최근 3연패, KT는 2연승이다. 더군다나 상대 전적에선 KT가 4전 전승이라는 압도적 우세다. KT는 소노와 4차례 만나 평균 90.3득점, 70.8실점으로 뛰어난 공·수 밸런스를 입증했다. 직전 지난달 맞대결에서는 무려 3점슛 성공률 57%로 소노를 압도하기도 했다.김승기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그전 맞대결에서 게임 자체는 잘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선수단을 감쌌다. 김 감독은 “3쿼터까진 충분히 비등하거나, 앞선 경기도 있었다. 결국 체력적 한계가 있다”라고 돌아보면서도 “KT와 선수단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다. 한 곳을 막으면, 다른 곳에서 터진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경기가 3쿼터까지만 했으면 좋겠다”라고 가볍게 농담을 덧붙이기도 했다.이번 경기를 앞둔 소노의 전략은 이전과 유사하다. 외곽슛 능력이 비교적 떨어지는 문성곤 방면을 열어두고, 적극적인 도움 수비를 택한 모양새다. 김승기 감독은 “1대1로는 KT를 저지하기 어렵다. 한쪽은 버려야 한다. 문성곤 선수가 저번에 전반에 4개를 넣더라. 근데 문성곤 선수는 6개까진 안 들어간다. 그래서 계속 뒀는데, 결국 다른 쪽을 막지 못해 패했다”라고 돌아봤다. 물론 이번 경기 역시 소노의 기용 폭은 한정될 전망이다. 타박상을 입은 최현민은 물론, 한호빈도 감기 몸살 탓에 결장한다. 김승기 감독은 “나랑 이정현 선수가 감기에 걸렸는데, 이제는 한호빈 선수에게 갔다”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수비가 잘 된다면, 여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라고 기대했다. 이에 맞선 송영진 KT 감독은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송 감독은 “선수단이 팀 디펜스를 잘 이행해 주고 있다. 패리스 배스는 물론, 주전 선수들이 모두 자신감이 있는 모습이다”라고 치켜세웠다. 소노전 전승을 달리는 KT다. 이에 송영진 감독은 “상대가 누구든 신경을 쓰지 않는다. 순위 경쟁에 있어 중요한 시기 아닌가.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하려고 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한편 취재진이 주전 선수 활약도 대비 다소 부진한 벤치에 대한 생각을 묻자, 송영진 감독은 “그런 부분이 없잖아 있다”라면서 “슈터가 한정적이다. 선수 기용 폭이 좁은 건 사실이다. 결국 향후 적절한 선수 기용으로 휴식을 주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지난달 왼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 허훈의 복귀 시점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송영진 감독은 “사실 목표로 삼은 건 국가대표 브레이크 기간 팀 훈련에 합류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부위가 재발 가능성이 높다. 매일 체크해야 하는 부분이다. 여전히 통증도 있다”면서 “본인도 그렇고, 트레이너가 생각한 복귀 시점은 2월 말이다”라고 설명했다.고양=김우중 기자 2024.02.0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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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코번 대 배스는 불발…김효범 감독대행 “선수의 몸이 우선”

홈 4연패의 서울 삼성과 공식전 4연승의 수원 KT가 만났다. 올 시즌 리그를 지배하는 외국인 선수들을 보유 중인 두 팀이지만, 코피 코번은 결장하고, 패리스 배스는 코트를 밟는다. 김효범 삼성 감독대행은 “다른 전술로 메꿔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삼성과 KT는 4일 오후 7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격돌한다. 두 팀의 올 시즌 정규리그 4번째 맞대결. 상대 전적은 2승 1패로 KT가 앞선다. 다만 삼성이 지난달 12일 원정에서 99-94로 승리하며 일격을 날린 바 있다. 당시 코피 코번의 36득점 20리바운드 맹활약이 돋보였다.다만 이날 경기에서도 코번은 결장한다. 그는 지난달 30일 고양 소노전을 마지막으로 허벅지 부상 탓에 전열에서 이탈했다. 부상 정도가 심각한 건 아니지만, 여전히 통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대신 이스마엘 레인이 제 몫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21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김효범 감독대행은 “코번은 아껴주려고 하고 있다. 선수의 몸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실제 코번은 30일 소노전 중 충돌로 허벅지와 무릎에 통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대행은 “인대 손상이 있는 건 아니지만, 살짝 늘어난 정도”라면서 “지금은 근육통이 문제다. 선수 본인은 출전 의사를 밝혔지만, 컨디션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Day to day’ 상태다”라고 설명했다.직전 SK전 맹활약을 펼친 레인이 코번의 몫을 다시 한번 해낼 수 있을까. 김효범 감독대행은 “그렇게 길게 뛰진 못할 것 같다. 그동안 출전 시간이 적었는데, 갑자기 무리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번이 없는 상황, 삼성은 최근 맹활약 중인 배스와 마주했다. 김효범 감독대행은 “올 시즌 엔트리에 한 번도 올라오지 못했던 김한솔이 올라왔다. 기동력을 갖췄고, 힘도 있는 선수다. 배스를 대처하기 위해 잘 준비했다”라고 짚었다.상대인 KT에 대해선 “워낙 뛰어난 에너지 레벨을 지닌 팀이다. 이에 대응할 수 있게 과거 유재학 전 감독에게 배운 움직임들을 주입시키려고 했다. 잘 될진 모르겠다. 그래도 똑똑한 선수들이니,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설멍했다.끝으로 취재진이 ‘코치 때와 감독대행의 차이점’에 대해 묻자, 김효범 감독대행은 “판단인 것 같다. 판단에는 책임이 따른다. 회피나 정당화하지 않기 위해 계속 조심하고 신중하게 얘기하고 있다”면서 “결과가 어떻게 되든 간에, 책임을 지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송영진 KT 감독은 “코번에 대해 준비를 많이 했는데, 안 나온다고 하니 천만다행이다”라고 웃었다.새해 부산 KCC를 꺾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KT는 이날 포함해 원정 5연전에 나선다. 중간에 올스타 브레이크가 껴 있어 많은 이동이 필요하다. 공식전 4연승의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관전 요소다.괴물 같은 활약을 펼친 배스의 활약에도 시선이 간다. 그는 직전 부산 KCC전 44득점 13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슈퍼팀’을 압도했다. 송영진 감독은 배스의 활약에 대해 “특별하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면서도 “1라운드 때부터 주문한 부분이 있었는데, 배스 선수가 그걸 느낀 것 같다. 해결사 기질도 갖춘 선수다. 그전에는 너무 무리하게 했는데, 이제는 이타적인 플레이도 돋보인다. 어떻게 보면 KBL에 적응하고 있는 게 아닐까”라고 돌아봤다.비록 코번이 나오지 않지만, 송영진 감독은 여전히 삼성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송 감독은 “삼성이 지난 경기는 졌지만, 최근 경기력을 보면 내용이 좋은 편이다. 방심하면 안 될 것 같다. 우리 할 것을 하고, 리바운드만 잘 되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허훈의 출전 시간에 대해선 “15분~20분을 목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허훈은 코뼈 부상 후 기대보다 이른 시점에 복귀했으나, 여전히 마스크를 낀 채 경기를 소화하는 터라 경기력이 불안정하다. 다만 송영진 감독은 “분명 허훈 선수가 코트에 있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수비적으로도 너무 열심히 해주고 있다. 매우 듬직한 선수”라면서 “사실 슛 쏘는 걸 보면 다 들어갈 것 같다”라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잠실=김우중 기자 2024.01.0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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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마스크 리스크' 허훈, 그래도 에이스다

수원 KT 허훈(28·1m80㎝)은 지난달 30일 코트 위에 돌아왔다. 12일 코뼈 골절을 당한 후 18일 만의 복귀전이었다. 당초 4주가 걸릴 거라던 예상을 깬 이른 복귀였다. 출전 시간을 15분 전후로 제한하긴 하지만, 팀에는 천군만마다.기량까지 완벽하게 돌아왔던 건 아니다. 허훈은 복귀 후 두 번째 경기인 1일 부산 KCC전에서 6득점으로 부진했다. 야투 성공률이 25%에 불과했다. 슛만 아니라 장기인 패스도 빗나가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정확도가 떨어졌던 건 부상 부위 보호를 위해 찬 마스크 때문이다. 조기 복귀한 만큼 마스크 없이 실전을 소화하긴 어려웠다. 하지만 마스크는 그의 시야를 좁혔고,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슛도 방해했다. 송영진 KT 감독은 "허훈이 실전에 복귀하면서야 보호대를 찼다. 아직 적응하지 못해 감각이나 시야에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30일 KCC와 복귀전에서도 쉬운 공을 몇 개 놓쳤다"며 "선수도 정말 불편해 하고, 시야가 잘 안 보인다고 말한다. 그 전에 다른 선수들도 허훈처럼 보호대를 차고 뛴 적 있다. 그들도 많이 불편해했고, 잘 보이지 않았다고들 이야기하더라"고 전했다. 물론 허훈의 부진을 전부 마스크 탓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올가을까지 상무 소속이었던 허훈은 전역 후 2라운드부터 팀에 합류했다. 11월 18일 서울 SK전 26점을 내고 화려하게 출발했지만, 11월(평균 18점 야투 성공률 50%)에 비해 12월 이후(평균 13점 야투 성공률 38.2%) 페이스가 떨어진다.송영진 감독은 허훈이 아직 1군 무대에 적응 중이라고 봤다. 그는 "허훈이 제대 후 초반엔 페이스가 올라왔지만, 이후 슛 성공률이 조금 떨어졌다. 아마 체력적인 문제도 있지 않을까 싶다"며 "허훈을 좋은 컨디션으로, 좋은 결과가 나오게 쓰려면 어느 정도 기간까지는 출전 시간의 조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물론 그래도 허훈은 허훈이다. 부진했던 1일 경기에서도 스틸을 4개나 기록했다. KCC 선수들의 빈틈을 집요하게 노려 공을 빼앗고, 전력으로 달려 상대 수비를 파훼했다. 부진한 날에도 자신이 왜 에이스인지를 증명했다. 송영진 감독은 "여전히 허훈이 해줄 수 있는 게 있다. 득점을 만드는 과정, 수비를 끌고 다닐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차승윤 기자 2024.01.0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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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송영진 감독, '마스크맨' 허훈 27분이나 기용한 건…"큰 경기, 경험과 노하우 믿었다"

"큰 경기라 허훈(수원 KT)의 경험, 노하우를 믿고 출전 시간을 길게 가져갔다. 조금 더 아껴써야 했다."송영진 KT 감독이 접전 끝에 부산 KCC를 꺾었다.KT는 1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KCC와 홈 경기에서 83-80 승리를 거뒀다. 지난 30일 수원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KCC를 꺾었다. KT를 만나기 전 7연승을 달리던 5위 KCC를 제압하면서 4위를 더 단단하게 지키게 됐다.이날 주목받은 이가 가드 허훈이었다. 이달 초 코뼈 골절을 당했던 허훈은 최소 4주 이탈이 예고됐지만, 지난 30일 KCC전에서 마스크를 쓰고 조기 복귀했다. 긴 시간 출전은 불가능했지만, 앞선 경기 15득점으로 팀의 대승에 힘을 보탰다.2경기 연속 출전한 허훈은 전 경기에 비해 출전 시간이 대폭 늘었다. 17분 34초를 뛰었던 당시와 달리 이날은 27분 10초를 뛰었다. 경기 전 "10분에서 15분 기용할 예정"이라고 말한 송영진 감독의 예고와 달랐다.팽팽했던 경기 흐름 때문이다. KT는 경기 초반만 해도 더블 스코어를 만드는 등 흐름을 선점했다. 그러나 이후 KCC가 맹렬히 추격해 전반 종료 직전 역전에 성공했고, 경기는 4쿼터 막판까지 팽팽하게 흘러갔다. KT는 막판에야 역전 후 점수 차를 벌렸으나 KCC가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추격한 끝에 3점 차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송영진 감독으로서는 완전하지 않은 허훈을 좀처럼 뺄 수 없는 경기였다.허훈 본인의 기복도 컸다. 마스크를 쓰고 뛰는 탓에 장기인 어시스트와 득점 모두 흔들렸다. 이날 허훈은 6점 3어시스트에 그쳤다. 야투 성공률은 25%에 불과했다. 허훈이 흔들리는 자리는 패리스 배스가 채웠다. 배스는 이날 44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KCC에 전방위 폭격을 가했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송영진 감독은 "리바운드에서 아쉬움과 내 미스로 막판 역전을 당하고 전반전을 마쳤다. 그래도 리바운드와 수비로 뒤집었다. 배스가 힘을 많이 내줬다.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송 감독은 허훈의 기용에 대해 "KCC가 지금 페이스가 정말 좋았다. 이런 큰 경기에서는 어쨌든 허훈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조금 더 아꼈으면 했다. 전반이 잘 풀렸으면 그렇게 했을텐데, (그렇지 못해서) 허훈이 더 많이 뛰게 됐다. 훈이는 이런 큰 경기를 뛰어 본 경험과 노하우 있으니 믿고 많은 시간을 출전하게 했다"고 설명했다.송영진 감독은 이날 허훈의 경기력 기복에 대해서는 "아마 마스크의 영향이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정말 불편하고, 시야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한다. 그 전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뛴 선수들도 불편하다고 했고,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고 전했다.다만 송 감독은 아쉬운 점보다 여전한 허훈의 영향력이 승리에 힘을 보탰다는 걸 짚었다. 그는 "그런 부분이 있더라도 허훈이 할 수 있는 걸 했다. 득점을 만드는 과정에 관여했고,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닐 수 있는 힘이 그에게 있다"며 "(감독으로서는) 그를 아껴서 쓰겠다는 말씀밖에는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0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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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송영진 감독 "허훈, 오버페이스 조심해야" 전창진 감독 "존슨, 어려움 느껴봐야 변할 것"

"벤치에서 출발한다. 너무 오버 페이스로 가면 안 된다."송영진 수원 KT 감독이 에이스 허훈(28)의 100% 가동을 좀 더 미룬다.KT는 1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리는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KCC와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이틀 전인 지난해 30일 이미 맞대결을 펼쳤는데, 당시에는 KT가 98-83으로 크게 이겼다.시선을 끄는 게 허훈의 출장 시간이다. 허훈은 지난달 12일 서울 삼성전에서 이원석의 팔꿈치와 충돌해 코뼈 골절로 코트를 떠났다. 복귀까지 4주가 걸릴 것이라 진단 받았지만, 마스크를 쓰고 한 발 빠른 복귀를 선택했다. 30일 KCC전에서는 17분 34초를 출전, 15점을 넣으며 팀의 대승에 기여했다.코트에는 돌아왔으나 KT는 무리를 경계하고 있다. 송영진 감독은 1일 경기에서도 허훈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가드는 정성우가 맡고, 한희원, 문성곤, 패리스 배스, 하윤기가 선발 출전한다.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송영진 감독은 "허훈은 나중에 나간다. 지난 경기도 10분에서 15분 출전시키려고 했다. 그 예상보다 2분 30초 정도 더 뛰게 됐다. 오늘도 그 정도에 맞춰서 기용하겠다. 너무 오버페이스로 가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상무 복무를 마치고 시즌 중도에 합류했다는 점도 잊지 않았다. 송 감독은 "허훈이 군에서 제대한 후 막 돌아왔을 때는 (페이스가) 치고 나갔는데, 그 이후는 슛 성공률이 조금 떨어지더라. 아마 체력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허훈을 좋은 컨디션으로 좋게 쓰고자 한다면 어느 정도 기간은 (출전 시간) 조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7연승을 달리다가 이틀 전 패했던 KCC는 외국인 선수 알리제 드숀 존슨이 키 플레이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전창진 감독에게 새해 소원을 묻자 그는 "제일 중요한 건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것"이라면서도 "개인적으로 팀원에 바라는 게 있다면 존슨이 생각의 방향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전 감독은 "존슨이 아무래도 좀 어리다 보니 자기 성향, 성격이 강한 편이다. 그 부분이 누그러져서 한국 농구에 적응하고, 코칭스태프와도 같이 의논하는 성격이 되면 좋겠다"며 "아무래도 수비 부분에서 그렇다. 본인은 수비를 못한다는 생각을 못한다. 해외 리그에서는 경기를 뛰면 (팀 중심의) 승부가 따르는데, 아직 그 중요성을 모른다. 팀 수비에 대해 보완할 부분을 얘기해주면 '할 수 있다'고 해놓고 막상 경기를 뛰면 같은 문제가 나온다. 존슨이 뛸 때 팀 디펜스가 안 풀리는 부분이 있다. 라건아보다도 활동량이 떨어진다. 오펜스에서도 자기가 모두 해결하려고 해서 국내 선수가 공을 못 잡는 일이 생긴다. 고쳐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전 감독은 "존슨은 NBA 복귀를 완전히 포기했다. 해외 리그에서 정착하려면 이런 저런 어려움도 당해보면서 느껴야봐야 한다. 팀에서 시키는 걸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아직 그런 어려움을 느껴보지 못했고, G리그에서 잘했고 문제가 없었다고만 인식한다"며 "그런데 요즘은 출전도 적고, 한국에서 상대하는 외국인 선수가 본인보다 월등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KCC에는 좋은 국내 선수들이 있다. 팀 플레이를 잘 해주면 이길 수 있다. 그런 걸 본인이 느껴야 한다"고 충고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0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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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 감동의 ‘마스크 투혼’…KT, KCC 꺾고 3연승·공동 3위 도약(종합)

프로농구 수원 KT 허훈이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감동의 투혼을 펼쳤다. 코뼈 골절로 4주 진단을 받고도 약 2주 만에 코트로 복귀해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허훈이 투혼을 펼친 KT는 부산 KCC의 8연승 도전을 저지하고 3연승을 달렸다.KT는 30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KCC에 98-83, 15점 차 완승을 거뒀다.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KT는 17승 9패를 기록, 3위 창원 LG와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반면 최근 7연승 고공비행을 달리던 KCC는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리며 시즌 10패째(13승)를 당했다. 순위는 5위.KT는 이날 검정색 마크를 착용하고 깜짝 복귀한 ‘허훈 효과’를 톡톡히 봤다. 허훈은 전역 후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다 지난 12일 서울 삼성전에서 이원석의 팔꿈치에 얼굴을 가격 당했다. 진단 결과는 코뼈 골절, 복귀까지는 4주가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허훈은 그러나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라도 최대한 빠른 복귀를 택했다. 투혼이었다.부상 복귀전인 만큼 많은 시간 동안 코트를 누빈 건 아니었다. 그러나 허훈은 중요한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17분 34초 동안 3점슛 3개 포함 15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쌓았다. 특히 3점슛은 4개를 던져 75%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스틸과 블록 2개씩도 더했다.허훈이 에이스 역할을 하면서 KT 선수들도 덩달아 힘을 냈다. 패리스 배스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9점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블 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한희원은 3점슛 4개를 모두 성공시키는 등 14점으로 활약했고 정성우(13점·6어시스트) 문성곤(11점·4리바운드·4어시스트) 문정현(11점·3리바운드)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최근 파죽지세를 이어가던 KCC는 1쿼터부터 벌어진 격차를 끝내 뒤집지 못한 채 8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허웅이 3점슛 4개 포함 16점을 책임졌고, 알리제 드숀 존슨도 18점 13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활약했지만 KT의 기세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라건아는 16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최준용은 21분 59초 동안 단 2점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두 팀은 잠시 숨을 고른 뒤 이틀 뒤인 내년 1월 1일 오전 2시 같은 장소에서 다시 한번 맞대결을 펼친다. KT가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문성곤이 3점포로 포문을 열었고 한희원도 외곽포 2개를 잇따라 성공시켰다. 배스의 자유투 2개를 더해 11-0까지 빠르게 달아났다. KCC는 경기 시작 4분이 훌쩍 넘은 뒤에야 송교창의 득점으로 가까스로 침묵을 깼다.KCC는 라건아와 송교창(3점)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에 나섰다. KT의 공격이 주춤한 사이 라건아가 홀로 7득점을 책임지며 2점 차까지 좁혔다. 그러나 KT도 하윤기와 정성우의 연속 득점에 종료 1초 전 배스의 덩크를 더해 다시 달아났다. 1쿼터는 KT의 25-19 리드.2쿼터에서도 KT가 리드를 계속 지켰다. 초반 배스가 잇따라 득점을 추가한 사이 KCC는 알리제 드숀 존슨과 이승현, 허웅의 슛이 잇따라 무위로 돌아가면서 격차가 벌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KCC도 허웅과 이승현의 연속 3점포로 다시 2점 차까지 따라붙었다.그러나 KT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문정현의 득점에 한희원이 3점포로 KCC 추격에 다시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 허훈과 한희원이 연속 3점포를 더했다. 스코어는 44-31, 순식간에 13점까지 벌어졌다.전반을 8점 앞선 KT는 3쿼터에서 승기를 잡았다. 하윤기의 리바운드에 이은 문성곤의 외곽포로 격차를 벌린 뒤 한희원의 득점으로 53-40까지 달아났다. KCC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존슨과 이승현의 연속 득점에 이근휘의 2연속 외곽포를 더해 단숨에 3점 차까지 추격했다. 승부는 알 수 없는 양상으로 흐르는 듯 보였다. KT가 다시 한번 외곽포를 앞세워 흐름을 잡았다. 문성곤이 3쿼터 종료 3분 23초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시켰고, 배스도 리바운드 이후 직접 3점포까지 터뜨렸다. 문성곤의 스틸에 이은 배스의 추가 득점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KCC 공격이 번번이 무위로 돌아간 사이 배스와 허훈이 연속 3점슛으로 답했다. 3쿼터는 73-61으로 KT가 앞섰다.KCC는 마지막 4쿼터 허웅의 3점슛으로 추격의 불씨를 지피려 애썼다. 그러나 KT 역시 문정현의 외곽포에 문성곤의 스틸에 이은 배스의 덩크를 더해 17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KCC는 3점슛을 통해 격차를 빠르게 좁히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오히려 허훈이 다시 한번 상대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85-72로 앞선 종료 4분 15초 전 깨끗한 외곽포에 추가 득점까지 더해 90-74까지 격차를 벌렸다. KCC는 허웅과 송교창, 이승현 등이 차례로 벤치로 물러났고, KT는 문정현과 정성우의 연속 득점으로 20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반전은 없었다. 경기는 KT의 98-83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경기 후 허훈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복귀전을 치르게 됐다. 상대가 분위기가 좋은 KCC여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선수들이 잘해줘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마스크를 끼고 뛰는 데 지장은 없다. 대신 부딪힐까 봐 심적으로 걱정이 된다. 훈련한 지 2~3일 정도밖에 안 됐다. 기본적인 것만 하고 피해만 끼치지 말자는 마인드로 나왔는데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이날 KT는 3점슛 30개 가운데 무려 14개를 성공시켰고, 스틸에서도 무려 15-2로 크게 앞섰다. KCC는 KT보다 2배 많은 18개의 턴오버를 범하면서 공격 기회가 번번이 끊긴 게 아쉬웠다. 초반 리드를 빼앗긴 뒤 번번이 2~3점 차까지 쫓아가고도 흐름을 뒤집는 힘까진 부족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선 서울 SK가 안양 정관장을 꺾고 7연승을 달렸다. SK는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23점·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자밀 워니 등의 활약을 앞세워 정관장에 86-68 완승을 거뒀다.승부는 2쿼터에 갈렸다. 1쿼터를 20-19로 앞선 SK는 2쿼터에만 무려 26점을 넣은 반면 11점만 내주며 승기를 잡았다. SK는 29-26으로 앞선 상황에서 워니와 최부경의 연속 득점이 더해지면서 단숨에 두 자릿수로 격차를 벌렸다. 최원혁과 최부경, 송창용 등도 힘을 보태면서 전반을 46-30으로 크게 앞선 채 마쳤다.승기를 잡은 SK는 후반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3쿼터와 4쿼터에도 각각 정관장보다 1점씩 더 많은 득점을 추가하면서 결국 적지에서 18점 차 완승을 거두고 7연승 고공비행을 이어갔다.이날 승리로 SK는 17승 8패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대신 선두 원주 DB(22승 5패)와 격차는 4게임으로 줄였다. 반면 정관장은 6연패 늪에 빠지며 10승 17패로 7위에 머물렀다. 6위 울산 현대모비스(12승 14패)와 격차는 2.5게임 차로 더 늘었다.SK는 워니의 더블더블 활약에 11점·8리바운드·4어시스트를 기록한 안영준, 10점·5리바운드로 힘을 보탠 최부경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적지에서 승리를 따냈다. 리바운드에서 41-31로 차이가 컸고, 야투율에서도 56%-33%로 우위를 점했다.반면 정관장은 4쿼터에만 14점을 몰아넣은 김철욱이 18점 7리바운드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로버트 카터가 15점 12리바운드, 배병준은 13점을 각각 기록했다. 최하위 서울 삼성은 고양 소노를 적지에서 86-67로 잡아냈다. 김효범 감독대행 체제 첫 승이다.삼성은 1쿼터에만 10점을 더한 코피 코번과 4점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쌓은 이정현 등의 활약을 앞세워 21-12로 앞서갔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2쿼터와 3쿼터에서도 잇따라 격차를 벌리며 무려 71-44로 앞선 채 마지막 4쿼터를 맞이했다. 이미 크게 기운 승기가 4쿼터에서 뒤집히긴 어려웠다. 경기는 삼성의 19점 차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삼성은 최근 5연패 사슬을 끊고 5승째(21패)를 따냈다. 순위는 여전히 최하위지만 9위 대구 한국가스공사(7승 19패)와 격차를 2게임으로 좁혔다. 코번이 15점·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가운데 이정현도 12점·8리바운드·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신동혁이 3점슛 3개 포함 13점, 윤성원과 이스마엘 레인이 각각 12점과 10점으로 힘을 보탰다.소노는 오누아쿠가 15점·15리바운드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31개 던진 3점슛은 단 6개만 성공했는데, 이마저도 5개는 이미 승기가 크게 기운 4쿼터 중반 이후에 나왔다. 9승 17패로 8위, 7위 정관장과 반게임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김명석 기자 2023.12.3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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